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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살아나나 했는데"...'차지연 확진'에 공연계 다시 비상

뮤지컬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 무산
'레드북'은 17일까지 공연 중단…방역 고삐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도 비상이 걸렸다.

6일 공연계에 따르면 뮤지컬 '레드북'에 출연 중인 뮤지컬배우 차지연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레드북'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오는 6일~17일 공연도 쉬어간다.

차지연을 제외한 배우·스태프들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일부 배우, 스태프들이 자가격리 대상자와 능동 감시 대상자로 분류가 됐기 때문이다.

차지연이 출연 예정인 뮤지컬 '광화문연가'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 5일 예정됐던 제작발표회가 무산됐다. 앞서 '광화문연가'는 또 다른 출연 배우인 그룹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가 코로나19에 확진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여파는 다른 공연에도 미쳤다. '레드북'에 출연 중인 배우 원종환이 병행하고 있는 다른 뮤지컬 '명동로망스' 출연 일부 배우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원종환을 비롯 손유동, 김승용 등 이 뮤지컬에 출연 중인 배우들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공연계는 이번 차지연의 확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철저한 방역과 배우들이 스스로 조심하고 있지만,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걸릴 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지연은 뮤지컬계에서 자기 관리에 철저한 배우로 알려져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차지연 씨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성격이라 최근 상황에 대해 너무 가슴 아파 하고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누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차지연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배우들이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스스로 받은 것이 번지지 않는데 도움이 됐다. 

 

 

이와 별개로 공연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공연계가 발목이 잡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연 매출은 116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작년 동기간 980억원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숫자다.

여기에 유준상·정성화를 앞세운 '비틀쥬스', 브로드웨이 토니상을 휩쓸었고 조형균·박강현·엑소 시우민이 출연하는 '하데스타운' 등의 신작과 스테디셀러인 '광화문연가', 조승우·오만석·이규형·고은성·뉴이스트 렌을 앞세운 '헤드윅', 김준수가 출연하는 '엑스칼리버' 등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들이 하반기에 대거 포진해 꾸준한 회복이 기대됐다.

백신 접종 등이 가속화되면서 각종 이벤트 등의 마련으로 분주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단 관망세에 들어가게 됐다.

다만 공연장 내 전파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공연계는 다시 한번 안심하고 있다.  이번에 '레드북' 역시 관객들 중에서는 자가격리 및 능동 감시 대상자가 없다.

올 여름 개막을 준비 중인 공연계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 재확산을 겪었던 터라, 이번 재확산 상황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깨달은 터라 제대로 숨고르기를 하고 방역 고삐를 더 조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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