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투자은행 "코로나 델타변이, 미국·유럽 경제 재개 큰 영향 없을듯"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일부 투자은행(IB)들은 미국·유럽의 경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경제활동 재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를 통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에 대한 시장 견해를 이같이 소개했다.

최근 영국 등을 중심으로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이동제한조치를 실시하거나 연장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백신접종률이 높은 미국·유럽 등에서도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 백신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은 이동제한조치 연장 등으로 경제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은은 "일부 투자은행들은 미국·유럽의 경우 점차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확진자수에서 입원율 등으로 옮겨가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유럽의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초기의 완전 백신접종률, 효능이 높은 백신의 접종 비중이 영국보다 높아 확산 속도가 느리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입원율 등이 낮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택저당증권(MBS)부터 시작하는 '2단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 중인 것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견해를 분석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은 최근의 주택시장 현황을 감안할 때 더이상 연준이 MBS를 매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자산매입은 특정 시장의 가격이 아닌 전반적인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자산별로 차별을 두는 테이퍼링에 반대했다.

투자은행들은 연준의 MBS 매입이 주택가격 상승에 다소 일조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미 연준의 양적 완화(QE) 정책만이 미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수의 투자은행들은 주택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지적하면서 2단계 테이퍼링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아울러 한은은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관련한 시장의 전망·평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진행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금융 불안정 우려 등으로 올 상반기 중 일부 신흥국이 정책금리를 인상했으며, 투자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CPI(소비자물가지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농산품의 가격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을 상회함에 따라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며, 체코는 백신접종 증가로 경제회복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모기지 증가 등에 따른 금융 불안정 우려가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신흥국 금리인상 사례를 바탕으로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금리 인상의 경우 해당국가의 위험자산 가격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나라들은 성장경로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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