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주식 '대체거래소' 설립 가시화..무엇이 다른가

금투협·6개 증권사, 대체거래소 ATS 추진 속도
7월 중순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이후 설립 여부 결정
증시 활황 속 자금 몰리며 ATS 필요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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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최근 증시 활황으로 주식 투자자가 대폭 늘면서 정규거래소인 한국거래소 외에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대체거래소(ATS) 설립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선진국들의 사례처럼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주식 매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한 취지다.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ATS 설립 추진에 나섰다.

금투협 관계자는 29일 "ATS 설립 타당성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겨 최근 중간결과를 보고받았다"며 "7월 중순께 손익분기점(BP) 등이 담긴 최종보고서를 받아 설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행 자본시장법상 ATS는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만 거래할 수 있다"면서 "설립이 결정되면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 등 주식이나 채권 관련 파생상품도 상장해 거래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통해 저변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과 6개 증권사는 ATS설립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로부터 ATS 설립 타당성에 대한 중간보고서를 받았다. 6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이다.

이들 증권사는 ATS에 각각 8% 수준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본금 규모는 800억~1000억원대다. 시스템을 구비하고 인가를 받은 뒤 개장하기까지 2년 넘게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중간보고서를 통해 ATS 설립이 거래소 간 경쟁을 촉진해 국내 자본시장을 혁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거래소 간 경쟁으로 발전하는 해외와 달리 독점체제가 지속되면서 자본시장 인프라의 질적 발전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TS가 설립되면 두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투자자들은 지금보다 싼 거래 수수료와 빠른 거래 속도, 정규 시간 외 거래 기회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미국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NASDAQ) 등 정규거래소 점유율은 43% 수준이다. ATS 및 ATS에서 전환한 신규 거래소가 28%, 장외주식시장(OTC)이 28%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일본도 1998년부터 ATS를 허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56년 한국거래소(옛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66년간 독점 체제를 유지하는 중이다. ATS 설립 근거는 2013년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마련됐다. 한국거래소가 주식 상장과 시장 감시·규제 등 공적인 역할을 그대로 하고, ATS는 주식거래 중개 기능만 하게 된다. 기존 거래소 대비 인원과 비용이 적게 들어 주식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ATS가 설립되면 사업 3년차에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 활황에 발맞춰 1000만 시대에 접어든 주식 투자자들도 ATS 설립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식 투자자 수는 약 919만명으로 2019년(약 618만명) 대비 48.5% 급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앞으로 당분간 증시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ATS 설립에 대한 당위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도 단독거래소이다 보니 언제든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쟁 상대인 ATS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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