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값·전셋값 폭등에 작년 57만명 '탈서울'…경기로, 인천으로 떠났다

서울시, 2010~2020년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분석
11년간 서울에서 연평균 58만2000명 빠져나가
매년 서울 인구 10만명씩 줄어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지난해 서울시에서 약 57만5000명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전셋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주택가격 부담이 덜한 경기, 인천으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년간 서울을 찾은 인구보다 떠나는 인구가 더 많아지면서 매년 서울 인구는 10만명씩 줄었다.

10일 서울시가 지난 2010~2020년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년간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인구는 연평균 58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57만5000명이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했다. 1년 전(52만5000명)보다 약 5만명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 전출자 중 37만5000명(65.4%)이 경기도로 이동했다. 이어 인천(4만명), 강원(2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중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고양시로 4만3000명(11.6%)이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남양주시(3만명), 김포시(2만9000명), 성남시(2만9000명), 용인시(2만6000명) 등 서울과 근접성이 높은 지역으로 떠났다.
 

서울 떠난 주된 이유는 '주택' 때문

서울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주택(31.4%) 때문이었다. 집값 상승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지역에 집을 구하느라 서울을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가족(27.1%), 직업(23.2%), 기타(15%), 교육(3.3%)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에 따라 이동 사유는 명확히 구분됐다. 서울에서 비교적 먼 곳으로 이동한 경우에는 주로 '가족' 때문에 움직였고, 경기, 인천 등 근거리로 이동한 경우에는 '주택'이 중심이었다.
 
지난해 서울 지역에 전입한 인구는 약 51만명으로 1년 전(47만6000명)보다 3만4000명 늘었다. 전입 지역은 경기(26만6000명), 인천(3만8000명), 충남(2만1000명) 순이었다. 지난 11년간 서울 전입 인구는 연평균 48만명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찾은 주된 사유는 '직업(30.8%)' 때문이었다. 주택(24.0%)도 비중이 높았다. 주택 때문에 서울을 떠나는 현상이 뚜렷해진 한편으로는 서울에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고자 몰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20대(35.7%)가 가장 많이 전입했고, 30대(20.4%)가 뒤를 이었지만 다만 20대의 전입 비중은 지난 2010년(31.6%)보다 4.1%포인트 늘어난 반면 30대의 전입 비중은 2010년(22.4%)에 비해 2.0%포인트 줄었다.

지난 11년간 연평균 58만명이 서울을 떠났고, 48만명이 서울로 전입해 매년 10만명 정도의 인구 감소가 발생했다. 지난해 기준 서울 인구는 966만8365명으로 10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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