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호화폐 수요 폭발...기업 코인 관리 회사 속속 등장

은행권,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속속
국민은행 설립 KODA, 위메이드 고객으로
KDAC, 넥슨 지주사 NXC 비트코인 수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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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최근 암호화폐 산업이 커지면서 커스터디(수탁)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기존 금융사들이 속속 뛰어들며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는 기관의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커스터디는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로, 전통적으로 금융사들이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신사업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커스터디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해외에선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지난 2019년부터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의 글로벌투자은행 노무라도 커스터디 서비스업체 '고마이누'를 설립했다.

 

국내도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에 진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설립한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지난달 디지털자산 수탁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국내 4대 거래소에선 법인 계좌 입출금이 불가능한데 KODA가 법인 고객의 장외거래를 중개한다.

게임업체 위메이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KODA와 비트코인 수탁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이 됐다. 위메이드는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WEMIX), 블록체인 지갑 및 탈중앙화 거래소, 블록체인 게임, NFT 마켓 등 다양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KDAC는 암호화폐 등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코빗·블로코·페어스퀘어랩 등 블록체인 분야 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으로 출발했다. 미국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기업인 비트고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DAC도 지난달 넥슨 지주사인 NXC, 자산운용사 알파자산운용, 코스닥상장사인 제이씨현시스템으로부터 각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수탁하며 IT·금융 기업들의 수탁관리 서비스 본격 확대에 나섰다. KDAC은 향후 NFT 형태의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에 대해서도 수탁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증권사 중에선 SK증권이 암호화폐거래소 지닥을 운영하는 피어테크와 지난달 24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서비스 협약을 맺었다. 피어테크는 지닥을 통해 세종텔레콤, 에이치닥테크놀로지(HDAC), 다날핀테크 등 기업에게 기업용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 투자한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보관할 곳이 필요한 기관의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거래소 내 커스터디 서비스가 운영되는 곳들도 있지만 제도권 금융사의 커스터디 서비스 진출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선 디지털자산의 안전한 관리와 보관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거래소들의 잇단 해킹 사례도 부담이었다"라며 "투자자 보호에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외 굴지의 금융기관들이 수탁서비스에 진출하며 신뢰에 대한 문제가 어느 정도 보강됐다"라며 "투자자 보호 및 자산의 관리와 보관이 용이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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