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요기요 인수전에 참전한 신세계·MBK…이베이는 포기?

인수후보에 나란히 이름 올린 신세계그룹·MBK
이베이와 요기요 동시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
배달시장 분석 위해 전략적 실사에 나선 듯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매물로 나온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에 신세계그룹과 MBK파트너스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주간사 모건스탠리는 신세계그룹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적격인수후보로 선정했다. SSG닷컴이 전략적투자자(SI)로는 유일하다. 예비입찰에 깜짝 등장했던 야놀자는 탈락했다. 후보들은 실사를 거쳐 내달께 본입찰에 나설 전망이다.

매각 대상은 DH가 보유한 DH코리아 지분 100%다. 앞서 요기요를 운영하는 DH는 작년 12월 우아한형제들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3800억원)에 인수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약 1년간 기다렸다.

공정위는 DH에 배민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6개월 내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렸다. 6개월 안에 매각이 안 되면 추가로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요기요의 몸값은 1조~2조원대로 예상된다.

적격인수후보로 꼽힌 참여자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신세계그룹과 MBK파트너스다. 이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란히 참가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이들이 요기요 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크다.

일단 요기요의 몸값이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면서 수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동시에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들어가는 자금 규모로도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요기요를 동시에 인수하기는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요기요의 시장가치도 엇갈린 전망이 나와 이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요기요는 배달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3위 업체인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앞세워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재무적으로는 안정됐다는 평가다. 요기요는 지난해 매출 3530억원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470억원을 기록했다.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매출 1조995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적자 112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양호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신세계그룹과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와 요기요 사이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동시에 인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과 MBK파트너스가 국내 배달시장을 살펴보기 위해 전략적으로 실사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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