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그랜저마저 위기'…車산업 멈춰세우는 반도체 품귀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현대자동차가 울산 1공장에 이어 아산공장 휴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품귀로 연초부터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줄줄이 가동차질을 빚어온 가운데 상대적으로 반도체 보유량이 많았던 국내 업체에도 비상등이 켜지기 시작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노조와 휴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공장은 쏘나타와 그랜저가 생산되는 곳이다.

아산공장 휴업은 차량용 반도체 등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PCU는 네델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엔비디아가 주로 생산한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1공장을 7~14일 휴업키로 결정했다. 차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부족이 원인이었다. 업계는 일주일간 울산1공장이 휴업할 경우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3공장도 오는 10일 반도체 부족으로 특근을 실시하지 않는다.

기아 역시 이달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 공장 주말 특근을 실시하지 않는다. 기아는 지난 2일(현지시각)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네럴모터스와 부품공급망을 공유하는 한국지엠 역시 2월부터 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수급 불안과 전세계적 전동화 추세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한파로 인한 삼성전자·NXP 반도체 생산시설 가동중단, 일본 르네사스 화재, 대만 TSMC 화재까지 발생하며 공급불안이 심각해진 상황이다.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전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이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1분기 생산을 10만대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고, 제네럴모터스도 지난달 24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감산을 발표하며 연간 이익 2조3000억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요타, 아우디, 혼다, PSA, 닛산 등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공장 가동 중단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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