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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간동물' 통한 전파에 무게…"우한시장 발원지 아닐수도"

중국서 실시한 코로나19 기원조사 보고서 발간
실험실 유출 가능성 '매우 낮다' 평가
中우한 화난 수산시장 발원 여부 확실치 않아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중간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중국 우한의 수산시장이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WHO는 30일(현지시간) 발간한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WHO가 소집한 세계적 연구: 중국 부분'(WHO-convened Global Study of Origins of SARS-CoV-2: China Part) 이라는 제목의 120쪽짜리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 전문가 17명과 중국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이 지난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우한은 2019년 12월 말 코로나19 발병이 처음으로 공식 보고된 곳이다.

조사단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해 4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중간 숙주'를 통한 전파설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로'(a likely to very likely pathway) 라고 평가했다.

바이러스가 박쥐 같은 본래 숙주에서 밍크, 천산갑, 토끼, 너구리, 고양이, 사향 또는 흰 족제비 오소리 등으로 전파됐고 인간이 이들 중간 숙주와 직접 접촉하면서 코로나19에 걸렸다는 가설이라고 ABC뉴스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바로 감염은 '가능성이 있는 경로'(possible-to-likely pathway) 라고 봤다. 농사, 사냥 등 동물과 인간의 접촉 과정에서 박쥐 같은 동물으로부터 직접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냉동식품을 통한 전파는 '가능한 경로'(possible pathway)라고 지적했다. 냉동식품이 코로나19를 함유한 동물 오물에 오염되면서 동물과 인간 간 직접적 접촉 없이 바이러스가 옮아왔을 수도 있다는 설이다.

실험실 사고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경로'(an extremely unlikely pathway)'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우한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안전 부주의로 코로나19가 유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조사단은 그동안 발원지로 여겨진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 관해서는 "초기 사례 다수가 화난 시장과 연관이 있었지만 비슷한 수치의 사례는 다른 시장과 관련이 있었고 일부는 어떤 시장과도 연계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발병의 기원과 관련해 화난 시장의 역할이나 이 시장에서 어떻게 감염이 시작된건지 확실한 결론은 도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기원 추적을 위한 과학적 협력적 접근을 계속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모든 가설이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 "이번 보고서는 매우 중요한 시작이지만 끝이 아니다. 바이러스의 원천을 아직 찾지 못했고 과학이 이끄는 대로 계속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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