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비철금속 업계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산·학·연·관 협의체인 '비철금속 탄소중립위원회'를 만들고 10일 출범식을 열었다.
비철금속 업계 대표 기업인 고려아연, 에스엔엔씨, 영풍, LS니꼬동제련, 노벨리스코리아, 풍산 등 6개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2050 비철금속 업계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혁신 기술 개발과 생산 구조 전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해 공동 과제를 발굴하고 정부 정책 과제 개선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감대를 수요 기업과 협력사 등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제중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은 "탄소중립은 과거 우리가 극복해왔던 석유·석탄 등 원료 가격 상승 부담, 수요 기업 성장 둔화 등과는 차원이 다른 난이도가 매우 높은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연·원료 기반 제조 공법 적용, 탄소포집·전환 기술 개발 등 혁신을 통해 친환경 스마트 제련소로 탈바꿈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출범식에 이어 진행된 위원회에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현재 비철금속 산업은 연간 약 88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공정 중 사용되는 전력과 관련된 것으로 간접 배출로 분류된다. 이외에 제련 공정에서 환원제·열원으로 사용되는 석탄 비중이 41%를 차지한다.
비철금속 업계는 단기 과제로 에너지 공정 효율 개선, 신재생에너지 확대 사용, 연료 전환 등을 제시했다. 중장기 과제에는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는 공정 기술, 탄소 포집·전환 기술 등의 개발이 꼽혔다.
이를 위해서는 저탄소·친환경 공정 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전력의 안정적 공급,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등도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강경성 산업부 실장은 "비철금속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며 "건의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