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19일 동성애에 대해 "종교적인 교리이든 이념이든, 상식적으로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 대해 손가락질을 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여야 대선주자 중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안 지사가 처음이다.
안 지사는 지난 14일 업로드된 팟캐스트 '이박사와 이작가의 이이제이'에 출연,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그 주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성적인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논쟁'할 가치가 없다"며 "논쟁을 해가지고 사회 문제화시키면 안 된다"고 했다.
안 지사는 '기독교 단체의 표가 두렵지 않냐'는 물음에는 "기독교인도 기본적으로 그것에 대해서 종교적 신념이 있다고 할지라도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인권에 대해서는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 서울시민인권헌장에 '성소수자 차별 금지조항'을 넣었다가 기독교 단체 등의 반발로 철회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종교나 이념이나 국가, 어떤 논리로도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정체성과 그들의 개성에 대해서 재단을 하거나 뭐라고 할 권리가 없다"며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 나는 철저히 리버럴(Liberal)"이라고 소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