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낙원동 붕괴사고 30시간째…매몰자 1명 미수습

사고후 30시간 매몰자 1명 미발견 인력 188명·굴착기 등 장비 36대 동원 구조는 여전히 난항


서울 종로3가역 인근 철거 중이던 호텔 건물이 붕괴한 지 30시간이 넘어가지만 매몰자 구조가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 종로소방서는 8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종로3가역 4번출구 인근 지상 11층, 지하 3층 높이 숙박업소 철거 중 매몰된 인부 조모(49)씨 구조에 대해 "구조 현장에 잔해물이 계속 흘러내리고 작업공간 확보가 어려워 구조활동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환 종로소방서 행정과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 브리핑을 통해 "현재 (요구조자 위치로 추정되는) 지하 2층까지 콘크리트 잔해물을 제거했다. 하지만 옆부분에 쌓여있는 잔재물이 계속 작업 공간 쪽으로 흘러내려 이를 계속 파내다 보니 구조활동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또 장소가 협소해 추가 굴착기를 추가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2대로 구조 중이지만, 위에서 작업하면 아래 굴착기가 작업을 못하고 있어 구조가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씨의 생사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전 과장은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매몰자가 사망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열감지가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요구조자가 깊은 위치에 매몰돼 있어 감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건물은 지난 7일 오전 11시31분께 철거 작업 도중 붕괴했다.

소방 당국은 1층에서 벽제 철거 작업 중이던 굴착기가 바닥 붕괴로 지하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인부 김모(61)씨와 조씨가 매몰된 것으로 파악했다.

김씨는 8일 오전 6시58분께 맥박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즉시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8시께 사망 판정받았다.

현장에 있던 인부 김모(55)씨와 굴착기 기사 문모(43)씨는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인력 175명과 굴착기 3대 등 장비 44대를 동원한 상태다.

경찰은 붕괴 원인을 조사하고 위법사항 등을 검토한 뒤 내주 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1984년 건축된 이 건물은 지난해 10월 철거에 착수됐으며, 다음달 철거 완료 예정이었다. 사고 직전 지상 1층과 지하 3층 철거만 남겨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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