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검, 삼성 미래전략실 최지성·장충기 내일 오전 10소환

'삼성그룹 2인자' 최지성 실장, 최순실 지원 이재용 보고 여부 촉각 대외 업무총괄 장충기 차장, 최씨 지원 배경 추궁할 듯 다음 소환은 이재용 부회장 유력…이번주중 소환 여부 주목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66) 실장(부회장), 장충기(63) 차장(사장)을 9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소환이 이뤄지면서 삼성그룹의 핵심수뇌부에 대한 조사는 사실상 막바지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특검이 아직 조사하지 않은 삼성그룹 수뇌부는 이재용(49) 부회장뿐이어서, 그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최 실장과 장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신분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그룹은 2015년 9월 삼성전자 독일 계좌로 43억원 상당을 보냈고, 이 돈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쪽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승마 컨설팅을 명목으로 최씨의 딸인 정유라(21)씨의 독일 훈련에 35억원 상당을 특혜 지원했다는 등의 의심을 받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최씨가 사실상 운영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최 실장은 '삼성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핵심수뇌부다. 최 실장은 최순실씨에 대한 각종 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던 주요 경영진 중 한명으로 꼽힌다.

장 차장은 삼성그룹의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고위임원이다. 장 차장은 최씨에 대한 지원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주요 인물로 꼽혀왔다. 따라서 장 차장은 최씨에 대한 삼성의 지원이 왜, 어떤 방법으로 이뤄졌는지 가장 잘 알만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은 최 실장과 장 차장을 상대로 최씨에 대한 지원의 배경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최 실장을 상대로 특검은 최씨에 대한 지원여부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했는지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특검은 삼성그룹을 둘러싼 뇌물죄 수사에 집중해왔다. 특히 특검은 국민연금공단의 찬성표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성공한 삼성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후원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수사를 위해 특검팀은 지난해 12월27일 문형표(61)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다가 28일 새벽 긴급체포했다. 이후 문 이사장은 12월3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에서의증언·감정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의 첫 구속이었다.

지난해 12월26일에는 홍완선(61)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같은달 29일에는 김재열(49) 제일기획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특혜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수사과정에서 문 이사장은 장관 시절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 여부에 대해 찬성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고, 장시호씨의 경우 삼성에 후원금 지원을 강요했다는 혐의를 시인하기도 했다.

이어 특검팀은 7일 김진수(59) 청와대 고용복지비서관을 삼성전자 등 기업의 뇌물공여 의혹에 따른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김 비서관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지시를 내린 통로로 지목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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