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30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1분기(4433억원)를 합한 상반기 누적 실적은 75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5.2% 증가했다. 2분기 순익도 명예퇴직비용(920억원)을 고려하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개선한 영향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여건에서도 1.6%의 대출성장과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13억원 (7.4%) 증가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와 기업 구조조등의 여파로 1분기보다는 수익성이 다소 둔화됐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 1분기 1.44%에서 1.42%로 소폭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0.59%에서 0.50%로 0.09%포인트 내려앉았다.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 부문은 개선됐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2%로 3개월 전의 1.38%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성동조선·SPP조선·대선조선·STX조선 등 조선 4사의 NPL을 제외하면 이 비율은 1.06%까지 내려간다.
연체율은 0.57%로 전년말 대비 0.25%포인트 개선됐다.
또 부실채권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이 전년말 대비 18.5%포인트 상승한 140.0%로 나타났다. 향후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할 수 있는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실적은 이광구 은행장 취임 이후 수익을 기반으로 한 성장과 함께 건전성을 강조한데 따른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며 "완화된 MOU 제도하에서 하반기에도 기업가치를 높여 저평가된 우리은행의 가치와 주가를 제대로 평가받아 성공적 민영화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개별 기준으로 우리은행은 상반기에 68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609억원, 우리종합금융은 1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