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유가 '중기적 바닥'…지속된 반등은 "과학적 근거 없다"

국제유가가 최근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상승 여력을 유지할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국제유가가 원유 공급·수요의 계절적 변동으로 '중기적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동결합의로 인한 일시적 반등을 제외하면 장기적인 가격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는 2003년 5월 이래 최저치인 배럴당 26.21달러까지 폭락한 뒤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원유생산국 장관들이 카타르 도하에 모여 산유량을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하면서 일시적인 가격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도하회담에 불참한 이란의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이 원유 생산량 동결 제안은 "농담같은 이야기"라고 말하는 등 산유국 간 커다란 견해 차이가 드러나면서 동결 합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또 동결에 합의한 사우디마저도 미국 셰일업계가 시장에서 퇴출되기 전에는 감산은 없을 것이며 "감산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를 이행할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원유시장 회복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일(현지시간) WTI는 전 거래일보다 0.92달러(2.9%) 오른 배럴당 33.0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국제유가 '바닥'으로 여겨지는 지난 11일에 비교하면 26.25%나 오른 가격이다.

원유 생산량 조정에 대한 OPEC 회원국 간의 견해 차이와 상관없이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자 OPEC이 석유시장을 호령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패스트레이딩파트너스의 밥 라치노 석유트레이더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셰일업계의 성장으로 "이제 OPEC이 아닌 미국이 주요 산유주체이며, 앞으로 OPEC이 아닌 미국이 산유량 조정으로 가격을 조작하는 시대"라며 "OPEC은 더 이상 본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유가가 중기적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40달러 선을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시장에서 국제유가가 오는 4월 40달러 선을 넘길 확률은 10%도 안되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장기적 반등에 대한 비관론은 OPEC 회원국에서도 나왔다.

이마누엘 이베 카치뉴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지난 26일 "국제유가가 45~50달러까지 회복되기를 바라지만, 이를 위한 과학적 근거는 아마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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