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17일 "양당체제의 기득권 담합을 깨는것이 가장 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마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며 "우리당은 여당에서 온 분도, 여당에서 온 분도 있다. 생각의 차이에도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는 게 있는데, 지금은 그것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양당의 이념적 대립과 기득권 담합을 깨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 일자리 창출, 복지확대, 민주주의가 되지 않는다"며 "그것을 깨는 것이 무엇보다 절박해 국민의당을 만들었다"며 창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담합이 좋은지, 경쟁이 좋은지 국민에게 묻고 싶다"며 "담합은 기업에게는 천국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지옥이고 경쟁은 기업에게는 지옥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천국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도 마찬가지"라며 "담합은 기득권 양당에는 천국이지만 국민께는 지옥이고, 경쟁은 양당에게는 지옥이지만 국민께는 천국이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경쟁의 필요성을 저가항공사(LCC)와도 비교해 설명했다. 그는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간 사람은 아는데 거대 항공사 2개 독점 노선에 여러 항공사가 생기면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생겼다"며 "선택권이 많아지니 항공사 서비스도 좋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대접을 받았다. 담합은 나쁜 것이고 경쟁은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생기고 정치도 담합에서 경쟁으로 바뀌고 있어 거대 양당의 좋은 시절은 이제 다 끝났다"며 "국민을 위해 지옥같은 경쟁을 해야 한다. 대신 소비자인 국민은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국민의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정배 대표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대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개성공단에 지급된 자금이 미사일 개발에 전용됐다는 발언에 대해 잘못이라 시인한 발언을 (박 대통령이) 또다시 뒤집었다"며 "통일부 장관이 모르는 증거가 있다면 이를 제시하고 정부가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해서도 "북한의 붕괴를 목표로 압박만을 강화하는 것은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경제와 외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우려가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북에대한 강경책을 지양하고 국제협력을 바탕으로 대북제재와 아울러 협성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원내대표 역시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국민과 국회가 기대했던 남북관계의 해법과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며 "원론적인 입장만 언급된 채 국민의 불안과 의혹만 가중시킨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의 발언마져 서로 엇박자를 낸다는 점으로 도대체 누구의 발언이 진실인지 국민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며 "박 대통령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개성공단 자금 흐름을 언제 파악했는지, 유엔안보리 결의안 2094호를 준수하지 않았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