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이너스 금리시대,안전자산을 찾아라…금값, 엔화 폭등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값이 폭등하고 있다. 

금 시세는 올해 들어서만 16%나 오르며 갈수록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현지시간)파이낸셜타임스,블룸버그통신, CNN머니 등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대상으로서 금 수요는 8% 상승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3.20달러(4.5%) 오른 1247.80달러로 마감했다. 

금 시세가 상승하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급증하고 있다. CNN머니에 따르면 금 ETF의 수익률은 약 13%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유가가 폭락하고, 일본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익률이라고 할 수있다. 

세계금위원회(WGF)의 시장정보 부문 책임자인 앨리스테어 휴위트는 11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금 ETF의 1월 금 매수량이 54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4년 금 ETF가 185t의 금을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33t를 매각했던 것과는 달라진 추세라는 것이다. 즉,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다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가 하면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 가치 역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1일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12.54엔까지 하락하며 지난 2014년 10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112엔대에 진입했다. 지난 9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7%까지 하락,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까지 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11일 기축 금리를 기록적으로 낮은 -0.50%까지 낮추기로 결정했다.이날 스웨덴 중앙은행은 "소비와 투자 촉진으로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행 기축 금리는 -0.35%이다.

유럽에서는 스웨덴 외에 스위스와 덴마크가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시행 중이며,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이미 마이너스 예치금리를 도입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마이너스 기준금리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1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 2010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했다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공개하면서 "하지만 유럽과 다른 나라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취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비 차원에서 재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는 "제도적 맥락과 실효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선을 긋기는 했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도입하고 있는 마이너스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금융시스템을 왜곡시킬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헤지펀드 캑스톤의 앤드류 로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중앙은행의 정책력에 대한 신뢰를 분명하게 잃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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