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5년, 10대 경제 낙제국은 어디?… 예멘·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2015년 각국의 경제성적표들이 대부분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해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6.9%)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7% 아래로 떨어지는 등 세계 경제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해였다. 중국과 함께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신흥국들도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함께 깊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가장 저조했던 나라들은 어디일까.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최악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10개 나라를 보도했다. 세계통화기금(IMF) 자료를 바탕으로 한 ‘2015년 세계경제 10대 낙제국'은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이 -28%로 꼴찌를 차지했다. 이어 시에라리온이 -24%, 베네수엘라 -10%, 적도 기니 -10%로 거꾸로 2등과 3등, 4등을 각각 차지했다. 거꾸로 5위에 오른 우크라이나(-9%)와 6위 부룬디(-7%), 7위 리비아(-6%), 8위(-5%) 등 내전의 아픔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경제 낙제생‘ 대열에 합류했다.

신흥시장의 맏형 격인 브라질과 러시아는 각각 -3.8%와 -3.7%를 기록하면서 거꾸로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25일 러시아 통계청이 발표한 GDP 성장률은 -3.7%였다. 러시아의 경제는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인 원유 값의 하락과 루블화 가치 추락 등으로 인해 깊은 침체에 빠지면서 ‘세계경제 10대 낙제국’에 포함됐다.

2014년 중반부터 폭락하기 시작한 원유 값은 러시아 경제를 강타했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7월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기 시작했다. 그에 앞선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해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한 것에 대한 제재였다.

루블화 가치는 역대 최저치로 폭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시켰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발전부 장관은 러시아 경제가 지난해 12월 바닥을 쳤다는 여러 신호들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도 곧 풀릴 가능성이 있다.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2일 러시아가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행하면 수개월 안에 경제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스크 평화협정은 2014년 9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맺은 정전 평화협정이다.

그러나 올해 기름 값의 폭락에 따른 경제침체의 골이 워낙 깊은 탓에 서방이 경제제재를 풀더라도 러시아 경제가 당장 회복세를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러시아의 GDP 성장률을 -1%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 역시 원자재 값 폭락과 정정 불안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브라질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3년 만에 최고치인 10.67%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의 12.5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25일 현재 달러당 4.09를 기록했다.

최근 헤알화의 가치는 1994년 헤알화를 공식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해 9월에도 달러당 4.145헤알로 급등, 불안정세를 이어오고 있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해 48.49% 하락했으며, 지우마 호세프 정부가 출범한 2011년 이래 5년간 137%의 누적 하락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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