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의 20대 총선 공천 경쟁이 문재인-박원순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조짐이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의 경우 김영호 지역위원장과 권오중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지역에는 10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과 이강래 전 의원, 권오중 전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강정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등 더민주 후보 4명만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19대 총선 당시 정두언 의원에게 불과 625표(0.8%) 차이로 패했던 김영호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권오중 예비후보 역시 '박원순사단'의 이름으로 서대문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영호 예비후보는 선거 홍보물에 문재인 대표와 찍은 사진과 함께 "영호야, 새누리를 꼭 이겨라"는 문구를 내걸었고,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 권 예비후보는 "박원순이 선택한" 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이런 가운데 전북 남원순창을 지역구로 3선(16·17·18대)을 지낸 이강래 전 의원과 더민주 강정구 정책위 부의장도 이 지역에 깃발을 꽂은 상태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3명이 문재인 대표,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인데, 안 의원이 당을 빠져나가니 당내에서 이런 대리전 양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