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 무역의 날을 맞아 "멕시코, 이스라엘과의 FTA(자유무역협정)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같은 메가 FTA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52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무역 확대를 위한 정책방향으로 ▲새로운 수출시장 및 품목 발굴 ▲중소·중견기업 수출역량 강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 등 3가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중부유럽 등에서 경제 외교를 통해 구축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시장 개척단 파견, 무역금융과 마케팅 확대를 통해 여러분의 노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중국의 내수중심 성장에 맞춰서 식품, 화장품, 보건의료, 문화 콘텐츠를 비롯한 소비재와 서비스 분야 진출도 확대해야 한다"며 "중국 칭따오를 거점으로 8개 공동물류센터를 연계 구축하고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지역의 'FTA 활용센터'의 역할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들 스스로 수출 역량을 갖춰야 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FTA 활용 컨설팅과 해외 맞춤형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수출 실적이 없는 수출 초보기업에 대해서도 무역금융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한 온라인 몰이 단 하루만에 150억달러 매출을 올린 것처럼 전자상거래 확산은 중소·중견기업에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쉽고 간편하게 우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간편결제 시스템 확산, 간이 수출신고제를 통한 통관 간소화, 물류와 배송비용 절감 등 전자상거래 전 과정에서 문턱을 낮춰 가겠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제조업 혁신 3.0 전략에 따라 제조업과 IT 결합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올해에 1200개를 구축한 스마트공장을 2020년까지 1만개를 보급해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을 대폭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스마트자동차, IOT(사물인터넷), 바이오헬스 같은 분야에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서 기업들의 선행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해가겠다"며 "또한 노동, 금융을 비롯한 4대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저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4년 만에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어려워지면서 우리 수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얼마 전 국회 비준을 통과한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3개 FTA가 연내 발효되면 우리 기업들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지역에서 관세절감 효과를 누리고 서비스 산업 진출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역의 날은 지난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수출의 날'로 제정됐으며 수출과 수입을 함께 진흥해 무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1987년 '무역의 날'로 명칭이 변경됐다. 2011년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이후에는 기존 11월30일에서 12월5일로 날짜가 바뀌었지만 올해에는 휴일인 관계로 이날 기념식이 개최됐다.
올해의 경우 세계 교역 둔화와 저유가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해 지난해까지 달성한 무역 1조달러 돌파는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11월 기준으로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인 832억달러를 기록하는 등으로 세계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리 무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무역 유공자와 정부 관계자, 유관기관장 등 1300여명이 참석했으며 '혁신과 창조를 통한 한국 무역의 재도약'을 주제로 한 영상물 상영과 무역인의 다짐을 담은 기념공연도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