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명희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당·비례대표)은 이날 서울의 새로운 브랜드 'I.SEOUL.U'가 결정되는 과정에서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 상징물 조례'라는 게 있다. 서울시 상징물 교체는 시의회를 거쳐야 하는 조례 사항이라는 얘기"라며 "그러나 서울시는 상징물 조례 개정안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례를 먼저 개정하고 브랜드 사용에 대한 법적 절차를 마치는 것이 순서인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례 개정 사항을 몰랐다면 담당 부서에 책임을 물어야 하고, 알았다면 조례의 엄중함을 무시한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에도 박 시장이 의회와의 사전협의없이 자치구 조정교부율을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로 인해 시의회 위상은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상기했다.
이어 "당시 시장께서 의회와의 소통을 약속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줄 알았다"며 "그러나 어이없는 일이 계속 생기고 있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
14년간 사용하던 '하이서울' 브랜드를 갑자기 바꾼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미국 뉴욕의 브랜드 '아이러브뉴욕'은 1970년대 중반 만들어졌고 이후 바뀐 적이 없다"며 "이렇게 시장이 바뀔 때마다 브랜드가 바뀌면 얼마나 예산이 소모적으로 낭비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에대해 박 시장은 "그동안 '하이서울'에 대해서도 비판이 지속돼왔다"며 "조례의 경우 말씀하신 과정을 거쳐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조례 개정을 승인한다 해도 문제다. 박 시장의 일방적인 발표가 시의회를 거수기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며 "서울의 새 브랜드가 태생부터 불법으로 점철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