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로 이틀간 외부 일정을 취소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5일 호남의 심장부 광주를 찾는 것으로 행보를 재개한다.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이날 나란히 광주를 방문, 문 대표와의 만남에 관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문 대표와 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에 참석한다.
지난 18일 조선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토론회에 참석했던 문 대표는 일주일 만에 광주를 다시 찾게 됐다. '호남 끌어안기' 신호로 비칠 수 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정국과 본인의 감기몸살로 외부 일정을 자제해 온 문 대표다. 이번 광주행으로 공식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계획을 세웠다가 김 전 대통령의 '조문정국'을 이유로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가 광주를 찾는 표면적 이유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식 참석 때문이다. 지난 9월3일 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 때도 시간을 쪼개 이곳을 들렀을 만큼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문 대표의 이번 광주행이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천 의원도 같은 곳을 찾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지난 18일 조선대 특강 때 이른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제안하며 천 의원도 함께 해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는 당시 문·안·박 연대에 호남 인사가 없다는 지적에 "가장 이상적으로는 천정배 의원과의 통합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천 의원도 함께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은 이 같은 문 대표의 구상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당시 "갑자기 왜 그런 말이 나왔는 지 모르겠다"며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을 가겠다"고 말해 사실상의 거절의사를 나타냈다.
행사를 전후로 문 대표와 천 의원이 따로 만남의 시간을 가질 가능성은 미지수다.
문 대표는 개관식 참석 후 곧바로 서울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오후 3시 청주에서 대학 특강이 예정돼 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두 분이 따로 시간을 내어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도 공식 행사에서 짧게 인사를 나누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