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朴대통령, 21~22일 아세안·EAS 정상회의 일정은

21일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

다자회의 참석차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한다.

박 대통령은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는 21~22일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세안은 1967년 설립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기구다. 회원국은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10개국이다.

아세안은 올해까지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3개 부문에서 공동체를 달성, 유럽연합(EU)과 비등한 거대 공동체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통합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경우 인구 6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 이상의 거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미·중·일 등 주요국들의 관심도 뜨겁다.

아세안+3는 아세안에 한국와 중국, 일본이 가세한 지역회의체다. 1997년 12월 아세안이 창설 30주년을 맞아 한·중·일 3개국 정상을 초청하면서 발족됐다. 아세안+3의 출범은 세계화의 진전과 지역협력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동남아·동북아의 구분 없이 동아시아의 큰 틀 속에서 공동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박 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경제, 금융, 과학 분야에서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우리가 주도해 온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조치 최종 보고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향후 아세안+3 협력 방안과 동아시아 공동체 건설의 로드맵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22일에는 EAS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한다. EAS는 아세안+3에 호주·인도·뉴질랜드·미국·러시아 등이 가세한 체제로 총 18개국이 회원국이다.

회원국 정상들이 전략적·정치적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정책대화의 장인 동시에 에너지·금융·교육·보건·재난관리·연계성 등 6대 기능 분야의 지역협력을 도모하는 이원적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문제에 관한 EAS 회원국들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아세안 정상회의는 1998년 2월 아세안+3 정상회의가 정례화되자 한·중·일 3국이 각각 아세안+1의 형태로 정례화한 체제다. 기본적으로는 다자회의체지만 우리나라와 아세안 개별국가 간이 아닌 아세안 전체 관점에서 관심사항을 논의하는 양자회의체에 가깝다.

박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기여 의지과 상호 호혜적 성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사전 브리핑에서 "올해 말 공동체 출범을 앞두고 있는 아세안은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그 지향점을 담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25'에 대한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EAS 창설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해서 이번 정상회의는 그간의 지역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1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아세안 관련 3개 정상회의에서는 논의 결과를 정리한 의장성명이 각각의 문서로 도출될 예정이다. 아세안+3에서는 의장성명과 별도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 후속 조치 최종 보고서와 함께 중국 주도의 지역 경제 성장 및 금융안정 공동성명이 채택될 예정이다.

EAS에서는 전략포럼으로서의 성격에 맞게 6개의 별도 선언이나 성명 채택을 위한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김 수석은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계기에 21일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9월 턴불 총리 취임 이래 처음으로 개최되는 정상회담으로 양국 정상간 친분을 쌓고 호주 신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호주가 주도하는 폭력적 극단주의 대응에 관한 성명에 공동 지향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