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평가위 "공천의 '비밀정원' 개장하겠다"

새정치연합 소속 현역의원 127명 평가작업 착수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조은 위원장은 19일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시행세칙이 의결된 데 대해 "일부에서는 살생부·저승사자라는 언어를 쓰고 있는데, 저는 아주 유쾌하게 '비밀정원'의 일부를 개장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시행세칙 의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의회정치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나라에서도 공천과정에 대해서는 '비밀정원'이라고 불리울만큼 공개되지 않거나 투명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사실 공천과정이 얼마나 엄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나 비밀정원이면 심지어 은혜, 진실, 배반이라는 단어가 횡행하고, 음모나 혈투, 살생부와 같은 괴기한 언어도 난무한다"며 "저희는 비밀정원의 일부를 개장해 여러분들에게 투명한 공천과정의 시작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정치연합이 이 같은 작업을 외부 평가위원 전원에게 맡겼다는 것은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아주 중요한 결단을 한 것"며 "(평가위는) 그런 결단과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공천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확보해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 피로감과 혐오감을 덜어줄 수 있는 참신한 발을 내딛을 준비가 돼있다"고 다짐했다.

전날 최고위에서 의결된 시행세칙에 따르면 대분류의 경우 혁신위원회의 항목과 배점을 존중해 의정활동평가, 선거기여도 평가, 지역활동평가 등의 항목과 배점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중분류의 항목은 분과위원회와 전체회의를 통해 일부 수정, 추후에 배점이 확정되는대로 최고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부대의견을 달았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3주정도 후에 중분류 확정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평가위는 앞으로 현역 의원들의 지역활동 평가와 공약이행도 평가를 위한 공문을 보내고, 관련한 자료를 각 의원실과 원내행정실 등에 요청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은 전날(18일) 기준, 새정치연합의 모든 현역의원이다.

평가위 오동석 대변인은 "중분류 중 선거기여도 부분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약간의 수정을 가한 것"이라며 "어제 기준 127명의 의원을 평가하고 최종결과만을 공천관리위와 전략공천위에 비공개로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정 의원을 대상으로 해서 일정하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충분히 공정하고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는 평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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