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전태일 열사 45주기인 13일 비정규직 등 노동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청년 전태일의 피맺힌 절규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비정규직 627만명은 2015년의 전태일"이라며 어려운 노동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몸부림치고 있다. 노동자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장 근로시간 속에 여전히 기계처럼 일하고 있다. 불평등은 45년 전보다 심해졌고 노동자 4명 중 1명이 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를 연장하고 비정규직을 더 늘리려고 한다"며 "정부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노동개악 5대 법안'은 이 땅의 수많은 전태일을 양산하는 노동악법이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노동개혁의 핵심은 노동시간단축과 비정규직 차별해소"라며 "노동시간 단축은 청년들에게 정규직을, 좋은일자리를 만들어주고 노동자에게 저녁있는 삶을 보장한다. 비정규직 차별을 해소해야 고용안정과 함께 가계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우리는 일하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우리 당 노동개혁안에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 순간에도 생존권을 위해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수 많은 전태일이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의 노동시계는 아직도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 발 노동개악은 쓰나미처럼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더 내몰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전태일 동상에 헌화한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노동자를 향한 비이성적인 적대감을 버려야 한다. 노동개혁은 노동자에 대한 존중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정부여당은 노사정위원회의 합의마저 위반하고 노동관계법 개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각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정부는 노동문제를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해결하려는 진솔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야당과 노조와 진지하게 대화해 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