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구시의회 시민제보상황실 운영 '유명무실'

대구시의회가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감사 내실화 등을 위해 운영한 '시민제보상황실'이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이다.

7일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시정의 불합리한 사항과 시민 생활 불편, 기타 제도개선 사항 등 대구시정 전반에 관한 시민제보를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일까지 20일간 접수, 2015년 행정사무감사때 참고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특히 시의회 수장인 이동희 의장은 “행정사무감사의 내실있는 추진을 위해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제보해 줄 것"을 촉구하는 등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는 시민제보상황실을 운영하면서도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상황실 운영 사실을 아는 시민들이 극소수였다.

이는 초라한 제보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5 행정사무감사 시민제보 접수현황을 보면 전화 11건, 팩스 4건, 인터넷 4건, 방문·우편 각 1건 등 총 22건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2~4건의 복수 제보자를 포함한 전체 제보자 수는 고작 16명에 그쳐 시민제보상황실을 20일이나 운영한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제보 내용도 행정사무감사에 필요한 고발성 제보는 거의 없고, 대부분 도시가스 설치 요청이나 도로포장, 불법주차 단속 등 민원성 제보였다.

대구시의회 A의원은 "사실 시민제보상황실을 운영한다고 해서 특별한 내용이 나오리라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며 "그래도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이에 대해 김수원 대구경실련 집행위원장은 "시민제보상황실을 운영하면서 홍보는 나 몰라라 방치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보여주기식 의정이다"며 "내년부터는 실효성 있는 시민제보상황실을 운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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