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이 4일 양 도시 간 실질적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글로벌 논의기구인 '21세기 위원회' 참석차 중국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왕 시장과 만나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왕 시장은 "박 시장의 베이징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라며 "이는 서울시가 베이징시와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친척끼리 만날수록 가까워지듯 두 도시의 우정도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환영했다.
이어 "엊그제 리커창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양국 교류의 합의를 이뤘다"며 "베이징시와 서울시는 양국 수도로서 이 합의들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3년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에서 첫 번째 회의가 열렸고, 이를 통해 두 도시 간 교류협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다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우선 저희들 입장에서는 메르스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고 고통을 받았는데 베이징시에서 대표단도 보내주고, 왕푸징(王府井) 거리에서 홍보도 할 수 있게 해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방금 왕 시장께서 말씀하셨듯이 개별적 협력관계는 꾸준히 가져왔지만 좀 더 포괄적이고 깊은 관계, 그리고 그것을 관찰하는 큰 비전을 세워야할 때가 온 것 같다"고 공감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중국의 '제13차 5개년 계획'인 제조업 중심에서 고부가 지식산업으로 가는 과정에서 서울과 베이징이 함께 할 공동의 투자나 협력 사업이 굉장히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시장은 "그런 것들이 심도 있게 논의돼서 서울시로서도 성장하고, 동시에 5개년 계획에도 도움이 되는 데 저희들이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 시장이 이번 방문에서 베이징시의 환대에 감사하며 "(서울로) 돌아가면 '환대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잘 모시도록 할 것이다. 내년에 꼭 와주시길 바란다"고 전하자 왕 시장은 "날짜를 정해달라"며 화답했다.
특히 왕 시장이 "서울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지정해주시면 제가 가겠다"고 하자 박 시장은 "봄이나 가을이다. 4월이나 10월말쯤이 제일 좋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날 박 시장은 왕 시장에게 한국의 전통 악기 가야금을, 왕 시장은 박 시장에게 우수한 기술로 만든 찻잔을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