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도의원 의전 및 예우에 정성을 기울이고 나섰다.
특히 도는 5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와 2016년도 예산안 심사 등 올해를 결산하는 정례회를 앞두고 도의원 의전 및 예우에 각별히 신경쓰도록 특명을 내렸다.
4일 뉴시스가 입수한 '도의원에 대한 의전 및 예우 추진절차'에 따르면 도는 "도의원들 사이에서 집행부가 도의회를 경시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만연한 만큼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다.
이 문건에는 ▲도 및 시·군 행사 의전 ▲업무추진 과정에 대한 의전 ▲도의원 의정활동 지원 ▲관계형성 향상 방안 등 4분류로 도의원 의전 지침이 담겨 있다.
도 및 시·군 행사 의전의 경우 지시와 의장이 함께 참석하는 행사에는 사전 협의절차를 이행토록 했다. 모든 행사에 지사의 역할과 대등한 수준에서 의장 역할도 소홀함이 없도록 사전에 협의하도록 했다.
도와 시·군 합동행사의 경우 선출직 단체장과 동일 선상에서 도의원들을 배려하도록 했다. 또 도의원들에게 행사를 미리 알리고 참여 여부를 확인토록 했다. 이는 그동안 모든 행사장서 도의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무추친 과정에 대한 의전에 있어서는 실·국별 조례 제·개정시 반드시 의회와 사전 협의토록 했다. 주요 현안사항도 해당 상임위원회에 수시 설명 및 해결방안을 협의토록 했다. 업무 관련 현장을 방문할 경우 지역구 도의원의 참석여부를 꼭 확인토록 했다.
민원 및 주요 재난 발생시에는 해당 지역구 도의원에게 즉시 보고하고 협조를 얻도록 했다. 현안사업 관련 건의 및 발표시 해당 지역구 도의원 공동 참여를 유도하도록 지시했다.
도의원 의정활동 지원은 의원연구모임 및 의정토론회에 해당 부서 적극 참여 및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고 도의원 업무관련 현장 방문시 해당 부서 적극 참여로 현장의정을 지원하도록 했다.
도의원들과의 관계형성 향상 방안도 실·국 각종 위원회에 도의원들을 적극 참여시키고 간부와 해당 상임위원회 의원들간에 '맨투맨' 지원체계 구축으로 정치적 역학 관계를 형성하도록 했다.
체육대회, 향우회, 농어촌봉사활동, 취미클럽 등을 통한 비공식적 소통라인 개발 및 확대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와 도의회가 상호 윈윈하기 위한 대책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자칫 '과도한 도의원 모시기'란 시선도 나오고 있다.
또 집행부에서 이런 지침이 나온 배경에는 그동안 도의회에서 의원들 의전 및 예우에 대해 소홀하다고 강하게 질타를 해왔기 때문이다.
도의원들은 그동안 5분 발언 및 도정질의 등을 통해 "행사장서 도의원 소개도 안시키고 좌석도 배치해놓지 않았다"고 하는가 하면"공·사석에서 인사를 안한다"고 하거나 "집행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일일히 보고하지 않았다"고 집행부를 다그쳐왔다.
결국 도의회와 집행부가 협력이 아닌 갑과 을의 관계로 형성되고 있는 데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권한을 갖고 있는 도의원들을 잘 모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상 매번 의전에 관한 지적사항이 나오고 이로 인해 다른 업무 추진과정의 어려움이 나타나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