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부산과 대구를 방문하는 문재인 대표를 대신해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주 최고위원은 "회동에서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현안과 민생현안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했지만 아무런 공감도, 울림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나라를 함께 걱정해야 하는 지도자"라며 "야당 대표시절 영수회담을 하며 수많은 조건을 걸던 박 대통령이 정작 대통령이 되자 영수회담은커녕 야당 대표를 홀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행여 떡고물이나 있을까 해서 갔지만 아무 것도 없이 돌아왔다"며 "국민과 야당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굴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인식이 불분명한 대통령으로부터 '올바른 교과서'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야당의 처지는 난감할 따름"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모르는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된 일"이라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어제 박 대통령은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친일독재 미화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그동안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불분명한 입장을 취했던 박 대통령의 말이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생 실정을 먼저 인정한 후 국회와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것이 순리"라며 "우리 당은 5자회동에서 밝힌대로 청년 일자리, 전월세대책,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민간어린이집 집단 휴업 예고와 관련, "정부의 무책임한 보육정책 때문"이라며 "정부는 지방교육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지만, 영유아보육은 국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