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소식이 들린 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4% 넘게 급락했다. 현대모비스도 3% 가까운 낙폭을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10시26분 현재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88% 하락한 15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는 4.38% 내린 5만200원, 현대모비스는 22만5000원으로 2.60% 떨어졌다.
이는 TPP 체결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경합 관계인 한국 회사들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TPP가 발효되면서 자동차 부품 관세가 철폐될 경우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본 업체는 한국 업체보다 가격을 낮춰 판매할 여력이 생긴다.
다만 아직 협정의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고, 미국 자동차 업체 사이에서 자동차 관세율 철폐를 유예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 대비 가격 경쟁력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본이 관세율 인하를 적용받는 데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장 수출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