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사의를 표명한 자신의 입장과 관련해 "또다시 수처작주, 파부침부를 외친다"고 밝혔다. 향후 총선 출마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언급이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 청와대에서 춘추관에서 "이 정부의 진지함과 간절함, 사명감을 여러분께 진솔하게 전달해야 하는 큰 역할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저는 정들었던 춘추관을 떠난다"며 이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수처작주 파부침주, 대변인 제의를 받고 스스로 다짐한 말이었다"며 "질문을 하는 입장에서 질문을 받는 입장으로 바뀐 그 견딜 수 없는 어색함을 누르며 기자 여러분 앞에 선지 오늘로 아주 정확하게 20개월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20개월간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의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을 위한 헌신과 진지함을 똑똑히 목도했다. 그러나 그 진지함과 절실함을 여러분께 제대로 전하지 못한 건 오로지 저의 능력부족 때문"이라며 "모자라는 능력은 체력으로 벌충하려 했다. 그러나 이제 그 체력도 거의 바닥이 났다"고 언급했다.
민 대변인은 "다만 혼신의 힘을 다해 주어진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토닥인다"며 "존경하는 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각 주체들의 간절함이 결국 빛을 발해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또 다른 주사위가 던져졌다. 또다시 수처작주, 파부침부를 외친다"고 밝혀 향후 계획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소감을 밝힌 뒤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 두 사람이 오늘 개인적 사정으로 사의 표명을 했다"며 이들의 사퇴 소식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