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승용 최고위원과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전남·북 지역구 의원 10명은 이날 국회 당 대표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문 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위 김태년 간사를 만나 "선거구 획정을 할 때 농어촌의 대표성을 지킬 수 있도록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호남 의석수가 영남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영남 5석, 호남 5석 등 10석을 줄이고, 수도권에 10석을 늘일 경우 호남의 불이익이 너무 크다"며 "호남에서 농어촌 지역구를 대변하는 지역구 의원이 너무 줄어든다"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충분히 당에서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농어촌특별선거구를 하나로 묶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공통적인 의견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비해서 새정치연합이 농어촌 선거구 문제에 덜 예민하고 더 둔감한 것 아닌가하는 인상인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에 대한 원칙이 확고한 당론인지 확인해줄 것과 이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농어촌지역 의원들이 새누리당은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새정치연합은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각각 선거구획정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아마 획정위원회에서 적극적인 검토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어떤 해법이 있을 지 두루 검토해봤다"며 "선거구 획정과정에서 인구편차 2대 1을 지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농어촌의 대표성을 살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조화시킬 지 강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정개특위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선거구별 인구편차 2대1 이하로 바꿔야 한다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묶이다보니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인구편차를 2대1 이하로 지키는 원칙이 무너지면 민감하게 여기는 의원들이 계속 생겨나기 때문에 어렵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농어촌 지역 4개군 이상을 특별지역구로 묶는 방안에도 큰 효과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주승용(전남 여수을)·황주홍(장흥강진영암)·신정훈(나주화순)·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김승남(고흥보성)·김영록(해남완도진도)·이춘석(전북 익산갑)·유성엽(정읍)·김성주(전주덕진) 의원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