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김대년)가 2일 내년 20대 국회의원총선거의 지역선거구수를 최종 결정하는 가운데 여야 농어촌 의원들은 이를 연기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 등 농어촌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획정위의 발표를 연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황영철 의원은 "오늘 선거구획정위가 단일안을 발표하면 더이상 협상의 여지라든가 바꾸기 위한 노력이 어려워진다"며 "농어촌과 지방에 대한 배려를 위한 여야의 공감대가 서 있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조속히 협상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획정위가 13일이라는 법정 기한을 준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인정하지만 아직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기한이 남아있다"며 "여야 지도부가 조속히 협상하고 결과를 반영시킬 수 있도록 지역구 수 단일안 결정과 발표를 잠정 연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여야 지도부에는 "최근 공천과 관련한 룰 문제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천 룰은 선거구 획정이 먼저 이뤄지고 이어질 문제"라며 "더이상 선거구 획정 문제를 뒤로 미루지 말고 해결을 위해 조속히 만나서 합의를 도출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승남 의원도 "어제 문재인 대표가 농어촌 선거구의 대표성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며 "오늘 선거구획정위가 발표하기로 한 지역구 수 문제는 조금 유보해도 된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오늘 야당은 전남북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 대표와 만나 이 문제에 대해 토의하기로 했다"며 "선거구획정위 발표를 연기하고 농어촌 대표성을 담보한 것을 심사숙고 해달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