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북한은 우리 민족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세계 평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핵 개발과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67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북한은 도발과 대결로는 얻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발전, 통일을 위한 길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내미는 협력의 손길을 잡기 바란다"며 "북한이 핵을 고집하는 한 고립은 깊어질 뿐이며 경제발전의 길도 결코 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대결이 아닌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경제 재건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안보환경에 대해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주변국과 동북아에서는 국가 간 갈등과 군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위험한 환경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안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여러분의 강한 애국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 장병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국민들의 결집된 안보의지가 어떤 무기보다 중요한 국방력의 기반이자 최고의 무기"라고 당부했다.
또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과 반목의 한반도에 평화통일을 이루어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가 깃든 나라를 물려줘야 하는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은 장병 여러분의 애국심으로 이뤄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8·25 남북 합의 당시 군 장병들의 전역 연기 신청 등을 들면서 "이번 8·25 남북합의도 바로 장병 여러분과 우리 국민들께서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 장병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우리 군은 한 단계 더욱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면서 국가방위 통합시스템 발전, 군 기강 확립과 병영문화 선진화 등을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내년도 국방예산을 정부재정 지출 증가율보다 높게 편성해 핵심전력 확보와 병영문화 혁신을 적극 뒷받침해갈 것"이라며 "올해 국군의 날을 계기로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군 장교와 군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해서 그들이 갖고 있는 세밀하고 정교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하기 전 개인포상자 5명에게 훈장을 달아주고 부대표창 10개 부대에 표창장을 수여한 뒤 부대기에는 수치(綬幟·끈으로 된 깃발)를 묶었다.
박 대통령은 기념식에 이어 계룡대 무궁화회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경축연에도 참석해 "우리 군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도발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압도적인 전쟁 억지력을 확보해서 흔들림 없는 안보의 반석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선진화된 병영문화를 정착시켜서 장병들의 사기와 애국심을 높이고 지휘관과 장병들이 신뢰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투력을 향상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며 "저와 우리 국민은 군을 믿고 지지와 성원을 보낼 것"이리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방예산을 적정규모로 증액 편성해 나가고 장병들의 삶의 질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더 큰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군도 지속적인 혁신 노력과 함께 청렴하고 정예화된 선진 강군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0년 지뢰 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도 37년 간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이종명 대령,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당시 작전에 참가한 1사단 등 이날 행사에 함께 한 장병들에게 박 대통령은 "이 분들이 보여준 참 군인의 정신과 애국심이 우리 군과 사회의 귀감이 돼 정예강군의 앞날을 밝혀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