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를 직접 주재하면서 개회사를 통해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를 채택하는 데에도 어떻게 제도를 구축해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하려면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경제성장 초기단계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1961년에 경제기획원을 설립해서 경제개발 전반의 계획을 수립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제철소를 짓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세우는 데 집중 투자해서 국가 발전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효과적이고 포용적인 제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제도 구축의 토대인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효과적인 제도 구축에는 주인의식과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가진 시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시민은 교육을 통해서 길러진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교육열을 들어 "양질의 교육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포용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제도 간 연계와 통합'도 지속가능개발 제도 구축의 요건으로 들고 "모든 제도와 정책이 연계되고 통합돼 서로 보완하고 시너지를 낼 때 성공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며 "대표적 사례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도시와 농촌의 상호보완적인 발전을 이끌면서 급속한 산업화가 가져다 준 폐해를 완충시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에 이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빈부격차, 남녀간, 도농 간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사회복지 정책을 넘어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아이린 칸 국제개발법기구 사무총장은 "법치주의가 중요하다. 동등한 보호, 인권에 대한 존중, 평등이 중요하다"며 "법치주의와 법에 의한 제도가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성들은 충분한 교육 기회를 부여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과 소녀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도 "말씀에 동의한다"고 호응하기도 했다.
또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공동 주재한 여성 정상인 박 대통령과 바첼레트 대통령에 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그리고 남미를 대표하는 두 분의 리더들을 모시고 상호 대화를 하게 된 것은 상징적"이라며 "아마도 여성 대통령이 더 많아지면 훨씬 포용적이고 조화로운 세계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유엔 관련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해 제69차 유엔 총회 때에도 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공동으로 주재한 바 있다.
이번 회의는 개발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6개 상호대화 세션 중 제5세션으로 스위스·크로아티아·몽골 대통령, 리히텐슈타인·동티모르 총리 등 5개국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제도 구축의 중요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