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차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유엔 관련 첫 공식 일정에 나서 북한 측 참석자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렀지만 별다른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개발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이번 유엔 총회 관련 일정을 시작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북한 측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23일 뉴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총회에 참석해 다음달 1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회의장에 착석한 이후 도착한 리 외무상 일행은 박 대통령 일행 앞을 지나쳤지만 보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은 이어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박 대통령의 연설 순서가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진 점도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원래 카메룬에 이어 9번째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해당 시간에 카메룬 정상이 참석하지 않아 박 대통령이 라오스에 이어 8번째로 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의 바로 뒤 연설자였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연설에 나선 3차례의 일정에서 일부는 한국어로, 일부는 영어로 연설한 점도 눈에 띄었다. 개발정상회의 기조연설의 경우 한국어로 연설을 했지만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회의 기조연설과 새마을운동 고위급 특별행사 개회·폐회사에서는 영어로 연설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유엔 개발정상회의 상호대화 개회사와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 발언, 유엔 총회 기조연설, 유엔 평화활동정상회의 연설 등 4차례의 연설에서도 일부는 영어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