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코너몰린 양당대표…회동 실패 부담에 만난 사실도 '쉬쉬'

당내 반대파들 공세로 코너몰린 김무성-문재인, 회동 실패 부담 커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추석 연휴 비공개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24일 오후 한 차례 이미 만났다는 얘기도 돌고 있지만, 양당 대변인들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회동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선거제도 문제로 양당 대표의 담판 회동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시점은 지난 달 5일, 문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와 권역별비례대표제를 '일괄 타결'하자는 '빅딜'을 제안하면서부터다. 

당시 문 대표가 빅딜을 꺼내든 배경은 당 혁신위원회의 국회의원정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덜컥 제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대한 일종의 수습용이었다. 

김 대표는 이에 "정개특위에서 여야 간사끼리 자유롭게 논의해보라"며 시큰둥한 반응으로 응수했다.

그러다가 근 한달여만에 김 대표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문 대표에게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협상을 공식 제안했다. 

김 대표의 태도 변화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야당의 반대로 무산될 것이라는 친박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러다가 윤상현 대통령 정무특보의 이른바 '플랜B'를 내놓으라는 대공세가 시작되자 김 대표의 행보는 더 급해졌다. 

급기야 원유철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조직적인 의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30일 의총을 열기로 결정했다.

김 대표는 곧바로 "문 대표와 추석 연휴에 만날 수도 있다"며 담판 회동 가능성을 열었다. 추석 직후 열리는 의총을 앞두고 "오픈프라이머리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당내 의원들에게 각인 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반면 회동 성과물이 시원찮을 경우 역공을 당할 수 있다는 부담도 따른다. 당장 친박계가 눈을 부릅뜨고 회동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끝났다는 신호만 떨어지면 친박계의 공세는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김 대표와 문 대표가 24일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오픈프라이머리 협상을 진행했다는 관측이 있음에도 속시원히 회동 사실을 공개못하는 속내가 여기에 있다. 

문 대표도 김 대표와 사정이 비슷하다. 재신임 사태와 혁신위 살생부 논란 와중에 양당 대표의 협상 자체가 생뚱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깔려있다. 비노진영에서는 "당 문제도 해결 못했는데 새누리당과 무슨 협상이냐"며 문 대표를 옥죄고 있다. 

그럼에도 추석 연휴 동안 두 사람은 물밑 회동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 대표는 문 대표가 요구하는 권역별비례대표제도는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픈프라이머리는 문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다"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문 대표는 대선 공약이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김 대표만 성과를 얻어가는 협상은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두 사람이 추석 물밑 회동을 수 차례 한다고 하더라도 회동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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