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승부수를 던져 비주류로부터 '백기투항'을 받아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재창당' 수준의 강한 혁신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문 대표는 21일 재신임 철회의사를 밝히며 "마음은 더욱 비우고 책임은 더욱 다해서,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도록 하겠다"며 강한 혁신 드라이브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힐 때도 "당원과 국민이 재신임으로 저에게 혁신과 단결의 대원칙을 명령해주시면 당을 더 혁신하고 기강을 더욱 분명히 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포용과 단합과 통합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체제, 재창당에 가까운 뉴파티(New Party)비전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와 가까운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표의 '뉴파티 비전'에는 신경제구상, 신정당구상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중 신정당구상은 혁신안을 통한 제도혁신을 기반으로 당의 사람·구조·문화를 바꾸기 위한 밑그림이다. 문 대표가 "재창당에 가까운"이라는 표현을 쓴 만큼 강한 수준의 인적쇄신이 예고된다.
빠른 시일 내에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구성돼, 물갈이 대상인 하위 20%를 추려내기 위한 당내 현역 의원 평가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역의원 평가는 지지도 여론조사(35%), 의정활동·공약이행 평가(35%), 다면평가(10%), 선거기여도 평가(10%), 지역구 활동평가(10%) 등을 통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작업이다.
당 관계자들은 문 대표의 대권라이벌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부패청산'을 강조한만큼 인적쇄신에 안 전 대표의 의견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류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강력하게 혁신하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 전 대표가 말한 낡은진보·부패청산·인재영입·오픈프라이머리 등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가까운 한 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말한 부분을 녹여낼 수 있다면 녹여내겠다"며 "추석까지 대통합·대탕평 행보와 동시에 사람·구조·문화를 바꾸는 드라이브를 걸고, 추석 후에는 본격 총선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당내 쇄신과 함께 대통합·대탕평 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천청배신당·박준영신당·마포민주당 등 호남을 기반으로 한 당 분열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어, 대통합 행보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문 대표는 야권 대통합을 위해 당 내외의 인사들을 찾아가 소통을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할 예정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당 60주년이 지난 만큼 대통합·대탕평이라는 비전을 갖고 추석 전까지 당 내외의 여러 사람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