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5시30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으로 직원들이 출근했다.
노조가 지난달 11일 부분 파업을 한 지 40일, 같은 달 17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 36일만에 다시 시작된 출근길이다.
10분 뒤부터 통근버스 12대가 3분 간격으로 공장 정문을 돌아 중문 옆에 정차했다. 버스가 멈출 때마다 조합원들이 십여명씩 내렸다.
전날까지 직장폐쇄와 전면파업으로 가동되지 않았던 일부 생산 라인이 원상 복구되면서 조합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조합원들은 출입문 곳곳에 걸린 '업무 복귀를 환영합니다. 회사 정상화에 노력합시다'는 플래카드를 보면서 차분한 표정을 보였다.
일부는 다시 일할 수 있다는 만족감을 보이는 듯 밝은 표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도 했다.
중문 앞에서는 노조 집행부 간부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조합원들에게 '단체협상과 투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인물을 나눠줬다.
파업에 동참했던 3000여명의 근로자 중 아침 근무조 250여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조업에 정상 복귀했다.
그동안 정문 앞에서 파업에 동참한 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한 사측 버스 9대는 치워졌으며 출퇴근 입구인 중문과 남문도 개방됐다.
직장폐쇄를 알리는 공고문과 높이 중문 앞에 설치된 4m 가량의 철제 구조물도 철거된 상태였다.
출근 시각이 지난 오전 6시50분께에는 공장 내 파업광장 인근에서 조합원들이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게차 서너대가 분주히 움직이는가 하면, 작업복을 입고 급히 이동하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파업이 차기 집행부 선출 때까지만 유보된 상태인데다 단체 협상이 장기화될 전망이 나오고 있어 조합원일부는 불만을 제기했다.
한 노조원은 "임단협이 길어질수록 파업에 참여 기간에 받지 못한 임금 손실액에 대해 우려가 커질 것 같다"면서 "의지를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 노사 양측이 타협안을 도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