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가 20일 차기 집행부가 선출될 때까지 파업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대의원 대회를 통해 차기 집행부 선거 체제에 돌입하기로 결정, 새 집행부가 선출될 때까지 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 집행부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면서 신임 집행부 선출과 파업을 병행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 파업을 유보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중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체제와 관련된 논의와 준비를 병행한다.
노조는 선거 체제에 돌입해도 현 집행부가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조합원들의 업무 복귀는 21일께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차기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파업을 유보한다"며 "파업 재개 여부는 선출된 새 집행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의 생산 정상화를 위해 노조원들과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추후 교섭 체결을 위한 노조 집행부가 구성된다면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전날까지 모두 20차례의 본교섭과 대표자 면담 등을 가졌지만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일시금 지급 규모와 무노동 무임금 보전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무노동 무임금에 대한 임금손실액이 1인당 300만원을 넘어선 만큼 보전 방법으로 사측이 제시한 일시금 300만원에 '플러스 알파'(+α)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장기 파업으로 손실이 발생한 만큼 일시금 상향은 어렵다'는 원칙론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섭이 사실상 냉각 상태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