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韓 제조업 생산성 한계 봉착…올 상반기 -2.7%로 급감

KEIT '대일 캐치업 이후의 한국 제조업'에서 분석

한국 제조업의 생산성 상승률이 최근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산업연구원(KIET)의 '대일 캐치업 이후의 한국 제조업'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제조업의 취업자당 생산성이 세계 상위 수준에 근접하고 후발국의 잇점이 사라지면서 생산성 상승률이 크게 둔화됐다.

취업자당 생산성 상승률은 2000~2010년 연평균 7.2%였으나 2010~2014년은 2.2%로 3배 이상 격하됐다. 특히 올들어 상반기에는 -2.7%로 현저히 둔화됐다.

노동시간 기준으로도 생산성 둔화 추이는 비슷했다. 시간당 생산성 상승률은 2004~2011년 8.1%, 2011~2014년 0.8%에서 2015년 상반기에는 -2.0%를 보였다.

2011~2014년 시간당 생산성 상승률은 미국(0.2%), 독일(-0.1%), 영국(-0.3%)보다는 높았지만 일본(1.3%), 프랑스(1.6%), 유로 18개국(1.3%), EU 28개국(1.0%)보다는 낮았다.

산업연구원은 이처럼 생산성이 둔화된 것은 캐치업(선진국 따라잡기)에 따른 측면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우리나라의 산업화 모델인 일본과 제조업 취업자당 생산성 추이를 비교한 결과 1980년 20미만이던 한국의 취업자당 생산성은 2012년 60이상으로 올라선데 반해 60이상이던 일본은 60미만으로 내려 앉아 두나라의 생산성이 역전됐다.

또한 여기에는 생산인력의 고령화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조업 취업자중 55세이상 고령인력비율은 2005년 8.3%에서 2010년 10.8%로 5년간 2.5%포인트 상승했으나 2010~2015년에는 15.0%로 4.2% 포인트로 가속화됐다.

대신 보고서는 생산성이 크게 둔화됐지만 한국의 제조업 성장률은 아직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OECD자료에 따르면 2004~2013년 한국의 제조업 성장률은 7.5%로 독일 2.7%, 일본 1.9%, 미국 0.8%, 프랑스 0.6%를 앞질렀다. 

한국은행의 2014년 제조업 성장률 비교 통계에서도 한국은 3.3%인데 반해 독일은 2.8%, 미국은 1.8%, 프랑스 1.2%, 영국 0.3%, 일본 -0.1를 각각 기록했다.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은 추격자로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으나 취업자당 생산성이 세계 상위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기존의 추격형 발전전략은 점차 유효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격형 전략으로부터 시장선도자로서 산업혁신을 주도하는 발전전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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