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지도부 문재인 재신임 '진통'…격론에 회의 40분 늦게 시작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혁신안 통과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며 재신임 의사를 밝힌 후 처음 열린 11일 당 확대간부회의가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오전 8시로 예정된 공개 확대간부회의에 앞서 국회 당 대표실에서 사전회의를 갖고 재신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비주류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 주장을 제기했고, 주류 의원들은 재신임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문 대표는 재신임을 묻기로 한만큼 공개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로 회의를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결국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고 정책 현안에 대한 발언만 하기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오전 8시로 예정됐던 회의가 40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공개회의에서 당내 현안에 대해서만 말했지만, 범친노계인 오영식 최고위원이 포문을 열었다.

오 최고위원은 발언을 신청해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결정을 지난 9일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는데 당 지도부가 정치적 공동운명체인지, 들러리인지 자괴감을 느낀다"며 "정중히 16일 중앙위원회 개최와 당 대표 재신임 투표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2·8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가 구성됐고, 당과 국민이 지도부를 선출해주셨다"며 "공동운명체로서 힘과 지혜를 모으고 중재안을 찾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의 거취가 당과, 지도부와 무관한 일일 수 있느냐"며 "문 대표가 최고위원회를 정치 공동체로 생각하고 있는 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29 재보궐선거 패배 후 혁신위가 출범했지만 최고의 혁신은 통합이고 통합이 혁신의 토대가 돼야 한다"며 "분열은 공멸이고, 통합 없는 혁신, 혁신없는 통합으로는 당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유승희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재신임을 받겠다고 한 충정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재신임을 혁신안과 연계하고, 기강과 연계함으로써 당내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의원과 당원들이 (재신임 방법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나든 당의 단합보다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재신임 방식에 대한 논의는 우선 혁신안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마무리 짓고나서 최고위나 더 넓은 공론의 장을 통해 의견을 모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에 대해 총공세를 해야 할 19대의 마지막 국감으로, 전념해야 할 때"라며 "혁신안에 대한 이견을 이야기했을 때 분열을 야기한다고 몰아붙이지 않고 토론으로 받아들여 더 좋은 안을 만드는 과정을 갖고, 그 후에 이(재신임)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제안했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원래 혁신위의 활동이 9월까지였고, 지금까지 혁신안을 내놨으니 이제 당에 맡기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며 "우리 당이 60년 역사를 거치며 아슬아슬한 고비들을 수습한 경험이 있고, 생존 능력이 있는 만큼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혁신안이 중앙위에서 잘 통과되도록 하고, 그 후에 (잘 안 되면) 재신임을 고민하는 것이 맞는 순서였을 것"이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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