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편의점만 웃었다"…날개 꺽인 금연효과

편의점 빅3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106.3% 급증

담뱃값 인상으로 편의점업계가 나홀로 승승장구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편의점 매출 평균 증가율이 5.1%에 그친데 반해, 담뱃값 인상이 실시된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평균 21.1%에 달했다. 매출 증가율이 약 4배 가까이 높아졌다. 

담뱃값 인상이 처음 실시된 올해 1월과 2월에는 일반적인 매출 증가율을 유지했다. 편의점 '담배 등 기타' 부문의 판매는 1월 4.2%, 2월 10.2% 등 매출이 전년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담배 등 기타'에서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2% 수준으로 나머지는 의약외품 등이다. 

이후 담배 판매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담배 등 기타' 부문 매출 증가는 3월 23.1%, 4월 28.4%, 5월 31.5%, 6월 29.0%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담뱃값 급등으로 연초 금연을 시작한 이들이 크게 늘었다가 일정 부분 흡연자로 돌아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상품군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담배 등 기타'는 올해 6월 편의점 전체 매출의 45.3%를 차지, 지난해 6 월 35.8%에 비해 약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실제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 빅3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6%, 영업이익은 무려 106.3%나 급증했다. GS25 28.3%, CU 26.5%, 세븐일레븐 24.3% 순의 매출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편의점 점포수가 증가한데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판매액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 담뱃값 인상으로 정부가 의도한 금연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경기도 구리시)에 따르면 올해 7월 담배판매량이 3억5000만갑에 달해 최근 3년 월평균 판매량인 3억6200만갑을 회복했다. 

지난해 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올린 직후인 올해 1월에는 연말사재기 물량과 금연시도 등으로 불과 1억7000만갑이 판매돼 지난해 12월 3억9000만갑에 비해 절반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3월 2억4000만갑, 4월 2억9000만갑 6월 3억1000만갑 등 꾸준히 판매량은 회복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에 대해 '증세'가 아닌 '건강증진' 목적이라 강조했지만 서민층인 흡연자들의 경제적 부담만 가중되고 정부는 세수확보라는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며 "정부가 국민건강보다 증세를 위해 담뱃값을 인상했다는 비판도 더 이상 피해갈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정부가 추가로 걷은 세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담뱃값 인상 후 올해 상반기에 걷힌 세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조21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판매량을 유지한다면 올해 담뱃세 수입은 10조원를 웃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 올해 말 회복된 담배판매량대로 담배가 판매다면 담배로 인한 2016년 세수는 10조를 훨씬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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