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최태원 회장, 25일 SK하이닉스에서 투자 계획 발표할 듯

박근혜 대통령 준공식 참석 여부도 관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서 46조원 규모의 투자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지만 2개의 신규 공장 증설 계획 이외에 투자 집행 시기 및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5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이달 17일 최태원 회장 주재로 열린 확대 경영회의에서 SK하이닉스에 46조원의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철길 전략위원장은 "우선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중인 공장의 장비투자 및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5일 준공식을 갖는 공장은 SK하이닉스가 2조3800억원을 들여 짓고 있는 최신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다. 최 회장은 사면 후 창조경제센터와 연구소를 돌면서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날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경영 복귀를 알리는 첫걸음을 내디딜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장비 보수와 증설을 위해 연간 약 5조~6조원을 지출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설비투자비용으로만 25조~30조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 금액을 뺀 15~20조원의 자금을 신규 라인 증설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반도체 라인 증설에는 15조원 안팎의 자금이 소요된다. 삼성전자도 지난 5월 착공한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에 2017년까지 1차로 15조7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SK가 당장 투자 시기를 확정하기는 쉽지 않다. 생산라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를 비롯한 정부 기관 인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새로 증설되는 2개의 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D램 반도체보다는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뒤져 있는 3D(3차원) 낸드플래시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도시바와 샌디스크, 마이크론에 밀려 업계 4~5위 수준이다. 

특히 3D 낸드 플래시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데이터 저장 최소단위인 셀(cell)을 48단(3세대)까지 쌓아 올린 V낸드 양산에 성공했지만, SK하이닉스는 아직 2세대(36단) 양산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한편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이번 준공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착공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광복 70년 특별 사면으로 2년 6개월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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