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25일 SK하이닉스 이천공장 M14 반도체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한다.
최태원 회장은 2년 7개월의 수감생활 끝에 특사로 사면되자 마자 적극적으로 경영현안을 챙기고 있다.
1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이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 M14 준공식에 참여할 계획"이라면서 "사실상 공식적인 경영 행보를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방문과 더불어 등기 이사 복귀 시점과 대규모 투자안을 직접 발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20년까지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과 설비 확충 등에 30조~4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천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SK그룹이 크게 공을 들여온 대전이나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대전센터의 '드림벤처스타' 1기 졸업식이나 26일로 예정된 2기 입학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최 회장은 시간을 두고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 회장은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책임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의 복귀와 함께 SK그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열린 '확대 경영회의'에는 사면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정철길 전략위원장(SK이노베이션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 17개 주요 관계사 CEO들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투자확대를 주문했다.
정철길 위원장도 "우선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중인 공장의 장비투자 및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