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신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주요내용은 모든 잘못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를 하고, 개혁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즉,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우려를 신 회장이 정면승부로 돌파하려는 모양세다.
이러한 정면승부는 경영권 분쟁으로 '反롯데' 정서가 확산되면서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으로 번져 큰 타격으로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이 밝힌 첫 번째는 호텔롯데의 상장과 함께 일본 계열 회사의 지분 비율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T)팀 출범 등의 대책도 내놨다.
이중 가장 핵심 전략은 바로 호텔롯데의 상장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경영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것.
우선 최근 국적 논란을 털어내고자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일본계열 회사의 지분 비율을 축소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주 구성이 다양하도록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올 연말까지 현재 남아 있는 416개의 계열사가 얽힌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개선해 중장기적으로는 그룹을 지주회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속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T팀을 출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은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416개 계열사가 서로 얽힌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로 연결돼 있다. 특히 한국 롯데그룹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배가 바로 일본 롯데홀딩스다.
이 때문에 롯데는 정부로부터 지배구조 및 재무현황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받는 등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 기업' 논란으로 전 국민적으로 '反롯데' 감정을 불러일으켜 불매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한국 롯데는 국내에 상장된 8개 계열회사 매출액이 그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라며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께서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은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에 재투자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후 국민 여러분과 정부, 주주, 임직원 등이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하고 바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도록 기업문화 개선위원회 설치와 청년 일자리를 포함한 고용확대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확대 국내 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재차 머리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그는 "롯데그룹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게 함께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최근 불미스러운 사태로 많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투명성 강화에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아버지가 조국에서 평생 쌓아 오신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 정부, 주주, 임직원들이 우려하시는 점을 과감하게 개혁해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