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타이어 파업 돌입…워크아웃 졸업 후 3번째

14차 본교섭 결렬, 나흘 간 부분파업... 이견 못좁히면 17일 8시간 전면파업

'타이어 강자' 금호타이어에 다시 파업의 깃발이 올랐다.

지난해 말 5년 간의 워크아웃에서 졸업한 이후 3번째다. 노사 양측의 입장차로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노조 선거와 추석 연휴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4차 본교섭 결렬, 나흘간 부분 파업

1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제14차 본교섭을 가졌으나 임금 인상안과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따라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광주, 평택, 곡성공장 등 3개 공장 오전조를 시작으로 근무조(하루 8시간씩 3교대 근무)별로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부분 파업은 14일까지 이어지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방산요원과 필수요원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8시간 전면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워크아웃 졸업 후 3번째 파업 정국에 휩싸이게 됐다. 지난 2월 노조대의원 김모(45)씨 분신 사망사건 후 진행된 시한부 파업까지 감안하면 4번째다.

◇회사 "업계 최고 대우" 勞 "워크아웃 대가 부족"

노사 간 입장차는 적지 않다.

전날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안을 수정해 '1900원 인상'으로 변경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과 정년을 57세에서 61세로 4년 연장하는 방안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임금피크는 58세에 90%를 시작으로 해마다 10%씩 줄여 61세에 60%를 받는 방안이다.

김창규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생산지표, 경영지표가 모두 업계 하위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번에 대폭 상향된 최종안을 제시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무척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을 요구했는데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을 제시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했다.

또 "5년 간의 워크아웃 동안 고생한 조합원들에 대한 대우가 고작 이것이냐"며 "성의없는 안을 제시해 놓고 '파업을 유보해 달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임금 8.3% 인상,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기피직무 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연장 등을 요구해둔 상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하고, 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88.8%의 조합원이 파업에 찬성한 바 있다.

◇지역 경제계 "손실 우려, 파업 안돼"

광주경영자총협회는 전날 금호타이어 노조 허용대 지회장과 간부들에게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고생해왔던 결실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게 아쉽고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가 합심해 내수는 물론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위상도 회복해야 되지 않겠냐"며 노조의 양보와 회사의 어려운 여건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광주상의도 성명을 통해 "부분파업 땐 116억원, 전면파업하면 1일 52억원의 매출손실이 예상된다"며 "양보와 타협, 상생을 뒤로 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지역 경제 위기 극복에 역행하고, 수백 협력사와 수만명에 달하는 협력사 임직원 가족을 비롯한 지역민들이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회사 안팎에서는 노사 모두 명분과 실리를 찾기 위해 노조선거와 추석 연휴가 겹치는 9월 중에는 어떤 식으로든 협상이 타결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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