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9일 서로 다른 시장조사기관이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점유율 1위'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조사기관 트라큐라인의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22.3%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 진출한 후 9년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른 셈이다. 반면 2분기 LG전자의 점유율은 21.8%에 그쳤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의 자료를 인용, 삼성전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드럼세탁기 매출액을 기준으로 점유율 24.3%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위 삼성전자와는 약 5%포인트 차다. 1분기 점유율은 ▲LG전자 26.7% ▲삼성전자 16.3%였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9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30.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2위와 15%포인트가량 격차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점유율만 늘리기 위해 판촉활동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찾았다는 것"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한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가전 시장에서는 유럽과 미국 현지 브랜드 등 세계 각국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인 드럼세탁기는 전체 세탁기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