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의 뒤를 잇는 제4의 테너로 통하는 라몬 바르가스가 첫 내한공연한다.
28일 공연주최사 미쎄랑(MICErang)과 케이엔씨 뮤직 퍼블리싱 컴퍼니에 따르면 바르가스는 10월 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0월11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세기의 만남 홍혜경 & 라몬 바르가스 듀오 콘서트'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처음 인사한다.
오랫동안 그를 보기를 희망했던 많은 한국의 성악팬들이 염원이 이뤄졌는데 게다가 한국이 낳은 세계 최정상의 프리마돈나인 홍혜경과 함께 한다.
바르가스는 199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루치아'에서 돌연 건강에 문제가 생긴 '세기의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대역으로 주인공 '에드가르도'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 공연의 대단한 성공으로 1993년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팔스타프'에 출연, 그 해 최고의 가수에게 주어지는 라우리-볼피 성악가 상을 받았다. 이후 세계 주요 극장에서 성공적인 오페라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날 세계 성악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롤란도 비야손, 로베르토 알라냐, 요나스 카우프만, 마르첼로 알바레즈 등의 최정상급 테너 성악가들 중 맏형 격이다.
카루소, 질리, 스키파, 베르곤지, 크라우스, 파바로티 등으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정통의 벨칸토(Bel Canto) 발성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거의 유일한 성악가이기도 하다.
파바로티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미성과 쭉 뻗어 가는 고음, 세밀한 표현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근 첫 내한에서 거칠지만 드라마틱한 표현과 지적인 절창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요나스 카우프만과 비교하면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바르가스는 오는 8월 26일~9월2일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에서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에서 주인공 '로돌포'를 연기한다. 9월6일 같은 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영원한 디바로 통하는 홍혜경은 요나스 카우프만 첫 내한 무대에 이어 바로가스 첫 내한 무대에도 오르는 기록을 쓰게 됐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하이라이트와 홍혜경과 바르가스의 장기인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들로 꾸민다. 지휘 카를로 팔레스키, 반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6만6000~19만8000원. 미쎄랑. 02-692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