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평소에 차량을 점검하지 않더라도 이때만은 반드시 차량을 점검해야 한다. 사랑하는 연인·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는커녕 악몽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거리 운전이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차량을 점검해야 한다.
자동차업체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특별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여름 휴가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차량 점검 노하우를 소개한다.
◇시원한 여행은 '에어컨 점검'부터
여름 휴가철 평균 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돈다.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 차량 내부 온도는 5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거나 악취가 난다면 휴가는 고행으로 전락한다.
휴가를 떠나기 앞서 에어컨 냉매는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찬바람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파이프 연결 부위에서 냉매가 누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까운 정비소에서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울러 냉매를 미리 보충하고 출발하는 게 안정적이다.
에어컨 악취는 곰팡이와 세균에서 비롯된다. 에어컨 필터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하는 게 좋다. 에어컨 필터를 교체했는데도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에어컨 증발기(evaporator)를 점검해봐야 한다. 에어컨 송풍구에 차량용 곰팡이 제거제를 분사한 뒤,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10분 정도 가동하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타이어 상태와 공기압도 체크
타이어 상태와 공기압 체크는 고속도로를 운행하지 않더라도 필수적이다.
아무리 좋은 타이어라고 해도 이물질이 박혀있거나 공기압이 부족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나사나 못 등 이물질이 박히면 주행 중 타이어에 과부하가 걸리고, 최악의 경우 타이어 파열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장거리 여행의 경우, 평소보다 짐을 많이 싣게 되므로 10% 정도 공기압을 더 넣고 주행하는 게 좋다. 또 사고에 대비한 예비 타이어와 교체용 공구도 챙겨야 한다. 3시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도 타이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이어 마모 정도도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 마모한계가 1.6㎜가 넘어갔다면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이면 타이어를 교환할 시점이다.
◇'브레이크액' 점검도 필수
브레이크액은 열과 수분에 취약하므로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더욱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브레이크액은 페달을 밟으면 유압으로 피스톤을 움직여 브레이크가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수분 함량과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기포가 생기면서 제동력을 떨어뜨린다.
또 노면이 뜨거운 여름철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돼 발생할 수 있는 경화현상에 주의해야 한다. 자동차 브레이크 쪽에서 '끼익' 소리가 나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평소보다 밀리는 느낌이 있다면 곧바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긴급 대응 노하우 사전에 숙지해야
자동차업체나 보험회사에 연락하더라도 서비스를 받으려면 일정 시간 기다리는 것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긴급 대응 방법을 사전에 알아두는 게 바람직하다.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배터리 방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배터리 방전은 엔진 점화를 위한 전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 발생한다. 이럴 때른 다른 차량의 도움으로 응급 처치가 가능하다.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 주차한 후 상대 차량의 배터리와 내 차량의 배터리를 연결한다. 내 차의 양극(+)과 상대 차량의 양극(+), 내 차의 음극(-)과 상대 차량의 음극(-) 순으로 연결한 후, 시동을 걸고 반대의 순서로 케이블을 분리한다. '점프' 성공 후에는 시동 상태를 유지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도로 위에서 갑자기 타이어 공기압이 빠진다면 타이어를 교체하는 게 안전하다. 사고 방지를 위해 즉시 차량을 평지로 이동시키고 버팀목 등을 이용해 차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다. 바퀴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에 렌치를 끼워 넣고 고정된 볼트를 풀어준다.
각 볼트의 고정 상태를 푼 후에는 바퀴 뒤 또는 앞에 있는 보디 프레임의 고정대에 비상용 리프트를 받치고 손잡이를 돌려 차체를 들어 올린다. 그 후 손으로 볼트를 마저 풀고 바퀴를 빼낸다. 예비용 타이어 장착은 역순으로 바퀴를 맞춰 넣고 각각의 볼트를 손으로 잠근 후 차량을 내리고 렌치를 이용해 바퀴를 단단히 고정한다.
◇자동차업계, 휴양지·고속도로서 무상점검 서비스
휴가 기간 중 차량에 예상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편리하게 자동차업체들의 무상 점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하계 휴가철을 맞이해 이달 31일부터 8월3일까지 나흘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015년도 하계 휴가철 자동차 특별무상점검 서비스 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무주구천동휴양지에서 국내 완성차 5사(현대차·기아차·쌍용차·르노삼성·한국GM)가 합동서비스를 제공한다. 회사별로 고속도로 및 국도 17개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비스 코너를 설치·운영한다.
서비스 내용은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점검 ▲냉각수 ▲각종 오일류 보충 및 와이퍼 블레이드 ▲벌브류 등의 소모성 부품은 점검 후 필요 시 무상으로 교환도 해준다. 인근 지역 고장차량에 대한 긴급출동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장거리 운행을 위한 차량관리 및 안전운전 요령을 안내하고, 전국 어디서나 가까운 정비소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종합상황실도 운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