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국 자동차시장 재고 '경보'…하반기 기상도 '흐림'

中 자동차 재고 9개월째 50% 경계선 상회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재고' 우려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요는 위축된 반면 공급 과잉 여파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호전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1일 무역업계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 재고상황을 나타내는 '자동차 경보지수'는 지난 3월 67.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4월 60.5%, 5월 57.3%로 떨어졌다가 6월에 다시 64.6%로 상승했다.

특히 중국 자동차 경보지수는 지난해 10월 55.0%를 기록한 이후 9개월 연속 50% 경계선을 웃돌았다. 이는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뜻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공급 과잉을 시사한다.

더욱이 5월 판매량은 190만3800대로 전월 대비 4.55% 줄어들었다. 2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는 6월부터 비수기에 접어들어 8월까지 판매부진 현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 과잉도 문제다. 일본닛케이신문은 "올 해 중국 자동차업체의 생산능력은 5000만 대 수준으로 지난해 판매량이 2107만6600만 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재고는 더욱 늘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과 경제성장 둔화도 재고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환경 오염 개선' 및 '교통체증 해소'를 목표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구이양, 스자좡, 톈진, 항저우, 선전 등 8개 주에서 차량 번호판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는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으로 중국 자동차 수요가 2%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친환경차에 대해 구매세 감면(~2017년), 공공기관 비중 30% 확대(~2016년), 충전 인프라 확대, 구매 보조금 연장(~2020년) 등의 각종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중국 친환경 승용차 판매량은 올 1분기 2만65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시장은 시장포화에 따른 수요 위축에 생산 과잉까지 겹쳐 불황을 겪고 있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환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너
배너
배너